매월 28일, 다정하게 참견하겠습니다 [4호] 4월 28일 발행 📰출근 브리핑 <출근준비> 4월호의 주제는 "근로계약서" 입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기로 정해졌을 때, 설레임과 두려움이 뭉글거립니다. 정신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들뜬 것 같기도 하지요. 요 때 회사가 '근로계약서'를 쓰자고 하면 어떠셨어요? 이제 다니기 시작하는 회사인데 회사가 알아서 잘 썼겠지 믿고 서명만 할까? 그렇게 넘어가기에는 좀 찜찜한데 자세히 읽어나볼까? 혹시 읽어봐도 모르겠어서 회사에 물어봤는데 나를 너무 따지는 사람으로 보면 어쩌지-심장이 쿵쾅거립니다. '근로계약서'에 적혀있는 내용은 회사가 말로 약속한 것보다, 채용공고에 적혀있던 것보다, 힘이 쎕니다. 그러니까 근로계약서를 꼭 읽어보세요. 혹시 근로계약서에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또는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회사에 물어보고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알고 있던 조건과 다르다면 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구요,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지면 앞으로 회사가 근로계약서를 준비할 때 그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고치거나 미리 설명해줄 수도 있겠지요. 근로기준법에서는 근로계약을 할 때 1)임금, 2)일하기로 정해진 시간, 3)휴일, 4)연차 유급휴가, 5)일하는 장소, 6)종사하여야 할 업무에 관한 사항, 7)취업규칙에서 정한 사항을 명시[분명하게 드러내 보임]하도록 정하고 있어요. 이 중에서 1)번~4)번, 특히 임금의 경우 구성항목, 계산방법, 지급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서면[종이]에 적어서 교부[물건을 내어 줌] 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 숫자가 1명 뿐이라도(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사람이라도(잠깐 일하거나, 적은 시간 일하더라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해서 교부해야 합니다. 근로계약서가 아예 없거나, 근로계약서를 보여주기만 하고 서명을 받지 않거나, 서명을 받아가고 교부하지 않았다면 모두 근로기준법 위반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근로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확인했으면 하는 내용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두근거리는 마음을 잠시 진정하고, 근로계약서를 읽어보는 순간 만큼은 냉정해져야 할지도 몰라요. 오랫동안 문제없이 일하게 된다면 참 좋겠지만, 직장생활에 무언가 문제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다시 꺼내보게될 문서가 바로 이 근로계약서일테니까요. 그림: 조승연 작가, 글: 김민아 노무사 👩🏫 회의실 안녕하세요, 김민아 노무사입니다. 근로계약서를 읽어보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려운 내용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알려드리는 다섯가지는 꼭 읽어보고 확인해보세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니까요.
🤷근로계약서에 이런 내용이?
📚 자료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안녕하세요. 최유리 입니다. 오늘은 계약서를 잘 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들고 왔어요. 취업이 참 어려워요. 저도 자기소개서를 몇 백장쯤 쓴 것 같아요. 자소서 잘 쓰는 법, 면접 잘 보는 법, 인적성 공부, 토익, 자격증 등등 취업을 하기 위한 공부를 참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취직을 하고 나니 그런 공부들이 다 무슨 소용이었나 싶었어요. 상사가 하라는대로 했는데, 왜 이게 아니라고 하면서 역정을 내는 지 모르겠고요, 나는 분명히 '이렇게' 말한 것 같은데 왜 사람들은 '저렇게' 받아들이는 지도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의 박소연 작가는 "학교에서의 글쓰기와 직장에서의 글쓰기는 완전히 다르다"고 해요. 학교에서는 내가 얼마나 알고있는지, 내 주장이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어필하는 게 관건이라면 직장에서는 상대가 무엇을 알고자 하는지, 내 주장이 얼마나 상대에게 도움이 될 지를 어필하는 게 관건이라는 거죠. 보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시받는 것도 그래요. 상사가 머릿속에 완벽한 조감도를 가지고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대요. 그래서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은 자주 물어봐야 하고, 중간 중간 보여줘야 한대요. 이게 참 당연한 말 같지만 막상 부딪치면서 적응해 나가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죠. 저는 10년차 직장인인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주 보고자료를 몇 번이나 수정했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보고해야 사람들이 더 잘 알아듣겠구나'하는 지점들이 많았거든요. 누군가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예요.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하죠. 하루의 1/3 이상을 보내는 일터에서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는 것을 견디는 것도 힘들지만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참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일을 잘 하는 방법은 다른 것 보다도 직장에서 사람들과 일로 맺는 관계를 제대로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일하는 거야!" 라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꽤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내 부족한 점도 성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때로는 일을 하는 이유가 누군가와 함께 하기 때문이기도 하잖아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는 것이 직장인으로서 최고의 영예가 아닐까요. 이 책이 도움이 될 거예요. 🥘 탕비실: 오코노미야끼 ![]() 안녕하세요. 강보혜 입니다. 1년 넘게 무소속으로 일하다, 최근에 다시 마음이 맞는 조직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입사일이 정해지고는 고마웠던 친구들을 한명 한명 초대해 조촐한 파티를 했답니다. 예전엔 무슨 일이 있을 때 굳이 축하하는 일을 쑥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어떤 것이든 기념할 만한 일이 생기면 의미부여하며 기쁘게 그 시간을 보내는 일이 중요하게 느껴져요. 어떤 일에 대한 설레임은 만끽할 수 있는 시기가 어느 정도 정해져있으니, 그걸 최대한 누리는게 일상을 더 기쁜 쪽으로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 소개할 메뉴는 작은 파티를 할때 먹기 좋은 음식 ‘오코노미야끼'에요. 오코노미야끼는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 일본식 양배추전인데요, 풍성한 재료와 달콤짭짜름한 소스가 맥주를 술술 불러 안주로 제격이에요. 제철을 맞은 양배추를 쌈으로만 먹기 물리셨다면, 오코노미야끼로 만들어 드셔보세요. 막걸리+파전의 조합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들뜬 기분을 내게 해줍니다. 재료(2판 기준): 양배추 1/4개, 표고버섯 2개, 팽이버섯(옵션) 조금, 숙주 한 줌, 부침가루(통밀가루나 다른 가루를 사용해도 좋아요) 100g, 다시마물 1컵, 소이마요네즈, 데리야끼소스, 다진 쪽파와 김가루(옵션) *데리야끼소스는 다시마물 2컵, 간장 1/3컵, 설탕 1/3컵, 맛술 1/3컵, 다진생강/다진마늘 각 1Ts를 끓여 만들었어요.
🐈 퇴근인사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 바닷물 속으로 곧 들어갈 것을,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을,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루리, <긴긴밤> 중에서 <출근준비> 차별 사례를 제보해주세요 면접 등 채용과정에서 차별당했던 실제 사례를 보내주시면, 김민아 노무사가 기고하는 시사인 <지금 여기의 노동>에 사례로 공개하겠습니다. (관련해서 시사인 지난 호 "14년 차 여성은 ‘이모님’, 12년 차 남성은 ‘교수님’" 클릭) <출근준비> 5호. 2021년 5월 28일 메일함에 있을게요 기획:김민아&최유리, 헤더디자인:최유리, 편집:김민아 노동교육센터 늘봄 💌laborspring2018@naver.com |
일하는 사람을 위한 다정한 노동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