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레터 출근준비 마지막호
안녕하세요, 저희는 김민아 노무사(요야)의 친구들입니다.
여러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한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7일 김민아 노무사가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민아 노무사는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했고, 일하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려 늘 애썼습니다. 특히 뉴스레터를 통해 어려운 노동법 이슈를 쉽게 풀어내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김민아 노무사가 마지막으로 쓴 노동칼럼을 함께 읽는 것으로 출근준비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듣고도 노동법 강의에 나섰던 김민아 노무사였기에, 김민아 노무사가 소중하게 아끼던 출근준비 구독자 여러분께도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민아 노무사는 늘 명절이 되면 자문노조를 비롯한 주변 친구들에게 이메일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출근준비 구독자가 아니지만 김민아 노무사의 메일링 리스트에 있는 분들께도 함께 안부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김민아 노무사를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이번 레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노동레터 출근준비>를, 그리고 김민아 노무사를 아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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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8일 아침 - 출근준비 마지막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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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승연의 노동웹툰 🎨
2. 김민아의 노동법이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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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진아의 노노모이야기 😍
5. 박은지의 시원뽀짝 🏋️
6. 강보혜의 냠냠챱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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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3일 경기도 군포에서 새벽 배송을 하던 택배기사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다니던 회사는 택배기사의 산업재해보상보험을 그가 사망한 날에야 가입했다고 알려져서 공분을 사고 있죠. 이 택배기사는 지난해부터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회사의 다른 택배기사가 일주일 만인 10월20일 또 사망했습니다. 이번에는 18일 택배 도중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진 지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많은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어가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번 택배기사 사망에서 눈여겨볼 점은 이들에 대한 산재보험 적용 논란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예요. 이는 지난 7월1일 적용되기 시작한 새로운 산재보험법 시행령과 일정 정도 관련돼 있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나 플랫폼노동자 등의 산재보험이 이를 계기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재해보험은 누구에게나 적용될까?
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적용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노동자인지 아닌지’ 이슈가 있는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등이 대표적인 직종이죠.
그런데 지난 7월1일 개정된 산재보험법 시행령이 시행되면서 적용 범위가 많이 넓어졌습니다. 올해 7월1일 이전에는 산재보험법 시행령에서 정한 산재보험이 적용되는 업종이라도 주로 하나의 사업에서 그 사업의 운영에 필요한 일을 상시적으로 해야만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었지만, ‘노무제공자에 대한 특례’가 신설되면서 지난 7월1일 이후부터는 하나의 사업에 전속해서 일하지 않더라도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고, 적용되는 직종도 소프트웨어 기술자, 어린이 통학버스기사, 방과후학교강사 등 총 18개로 확대됐습니다.
1.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누가 보험가입자일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노무를 제공하는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기사, 음식 배달기사, 화물차주 등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산재보험이 적용됩니다. 이때 일감을 중개하는 플랫폼 운영자가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노무를 제공받아 사업을 하는 자가 보험가입자가 되죠.
플랫폼 운영자는 보험가입자인 사업주를 대신해서 보험행정을 해야 합니다. 보험급여를 받을 노무제공자가 보험급여를 받기 위해서 필요한 증명을 요구하면 사업주와 플랫폼 운영자는 그 증명을 해야 하죠. 만약 개별 건이 아니라 장기계약이 체결되는 등 더는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노무를 제공받는다면 사업주가 직접 공단에 보험관계 신고를 하고 보험료를 납부해야 해요.
2. 동일한 프로젝트에 대해 근로계약과 사업계약을 동시에 체결한 소프트웨어 기술자도 산해보험 신고를 별도로 해야 할까요?
이전에는 사업계약의 경우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근로계약 한 부분만 산재보험을 적용했지만 올해 7월1일부터는 적용이 확대됐으므로 근로계약과 사업계약을 동시에 체결한 노무 제공에 대해서는 근로계약 사업장과 사업계약 사업장에서 각각 산재보험 관련 신고를 이행하고 보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계약기간이 올해 7월1일 이전과 이후에 걸쳐 있다고 해도 사업계약의 사업주는 이후 기간의 노무제공에 대해서 반드시 노무제공자의 산재보험 신고를 하고 보험료를 납부해야 해요.
3. 대리운전기사는 민간보험회사에서 대리운전보험에 가입하고 있는데 산재보험이 이중 부담은 아닐까?
대리운전보험은 대인배상, 대물배상, 자기차량손해, 자기신체사고(특약)로 구성됐는데 대물배상과 자기차량손해는 대물배상이고, 대인배상 역시 상대 차량 운전자의 인적 손해에 대한 부분이므로 산업재해의 보상범위와 다릅니다. 산재보험은 과실 여부와 상관없이 노무제공자 본인의 치료비와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휴업, 장해 등에 대해 보상하는 보험이므로 자기신체사고 특약의 경우 중복보상이 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이 때 대리운전보험 가입시에 특약을 제외해 중복 부담을 면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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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노무사는 언제나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치열하게 고민했고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우는 노무사였습니다. 법률적인 검토나 상담을 넘어 투쟁의 현장에 나서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던 법률활동가였죠. 김민아 노무사의 열정적인 강의를, 따뜻한 응원을, 뜨거운 투쟁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 마지막 레터에서는 김민아 노무사의 삶을 기록한 기사들을 구독자 여러분과 함께 읽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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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을 살아낸다는 것은
💁♀️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큰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되고 6개월동안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치료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지금 딱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보르헤스의 말>이라는 책에서 "어차피 곧 죽을텐데, 어떤 순간이든 죽음이 닥칠 수 있는데 왜 이런 저런 일로 걱정을 해?"라는 문장을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길고 짧을 뿐 어차피 가만 있어도 죽을텐데, 죽고 싶어 하는 마음조차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삶이 진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저는 이때부터 욕구를 자제하거나 수줍어하는 태도가 겸손이라기보다는 영원히 살 것으로 생각하는 자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든 짧든 자기 생을 살아낸다는 것은 자신이 진짜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사람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얼마나 성실하게 해내느냐 아닐까 싶어요. 저는 저의 일을 통해 제 인생에서 해야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 [뉴그라운드] '일하는 사람, 김민아의 내-일을 위한 스스로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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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나와 보니 공부 좀 잘했다고 차별이 없는 건 아니더라. 가만히 있으면 부당한 일을 당하는 상황에 노출된다. 그럴 때 가만히 있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 걸 '운동권'이라고 한다면 운동권 맞다. 성격적으로 화가 많아서 그렇게 보이나? (웃음) 내가 분노가 좀 많다. 그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게, 그럴 때 일을 더 잘하더라. 억울하면 일을 잘한다.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가 높아진다. - [오마이뉴스] '단 한 번도 사측 대리한 적 없는 노무사의 패기'
💁♂️ 노무사의 길. 그녀는 “예상했던 것보다 험한 일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가슴 아픈 일이 너무 많은 직업이다”라고 말했다. 억울한 해고로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노동자, 산재 당하신 노동자의 유족들과 상담을 할 때면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법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 마음이 먹먹해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 [민중의소리]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노무사를 선택한 까닭은
💁♀️ 연구자로서 그의 이력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더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기반했다. 2018년 2030세대 노동을 다룬 ‘자비없네 잡이없어’ 공동 저자로 참여했던 그는 작업을 결심한 계기로 ‘좋은 일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꼽은 바 있다. - [미디어오늘] 김민아 노무사, 노동자의 곁에서 하늘로
💁♂️ 그는 선배들 덕에 거리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더이상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거리에서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약자를 억압하는 세상에 분노했습니다. 뒤에서 눈물만 흘리지 않고, 저항하는 사람들 곁에서 함께 했습니다. 작은 체구로 자본과 권력에 대항했습니다. - [한겨레] “마지막 한 달” 선고에도 노동법 강의…‘바보 거인’ 김민아 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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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노무사님과 저는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약칭 ‘노노모’)에서 만났습니다. 그렇지만 친해진 건 11대 노노모 집행부에서 노무사님이 노노모 사무국장, 제가 사무차장을 하면서부터였습니다. 노노모는 상근자가 없는 조직인지라 이러저러한 일거리들을 대부분 사무국에서 처리합니다. 사무국이 복작복작거리며 2년간 조직의 살림을 책임져야하지요. 가끔 버겁게 일정들이 몰리는 경우들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그때 각자의 역할을 군소리 없이 해내면서 서로 즐겁게 합을 잘 맞춰 일했습니다. 일의 합이 딱딱 맞는다는 느낌, 손발이 잘 맞는다는 기분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정서적으로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합이 맞는다는 것은 일을 하며 생기는 서로의 빈틈을 메워주는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겠죠. 임기가 끝나고 사무국 쫑파티 겸 신년회를 하며 우리 뭔가 더 같이 해볼 것들을 찾아보자고 의기투합 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했습니다. 노무사님의 암 재발 소식이 들려온 것은 잔인하게도 그 때 즈음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을 '너무' 사랑하는 별나고 이상한 모임
새로운 치료계획을 세우고, 항암을 시작하면서 노무사님은 생기를 잃었던 찰나의 시간을 지나 다시 이전처럼 일을 벌리며 다니기 시작했어요. 출근준비도 다시 하셨던 것 처럼요. 근데 그 때 노무사님이 노동조합 일은 진짜 안할 거라고 다짐하시더라구요. 왜냐고 물으니 노무사님은 이렇게 답했어요. “너무 사랑해서 안돼. 내가 너무 마음을 많이 쏟아서 지금 내 몸상태로는 그러면 안될 거 같아요.” 이유를 듣고 수긍이 되었어요. 우린 노노모에서 만난 사이였으니까요. 노무사님이 노동조합과 호흡하는 순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진심이 되는지 알고 있었죠.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의사와의 약속을 지키려면 노무사님의 다짐대로 해야할 거 같았습니다. 물론 이 다짐은 사랑에 이끌려 지켜지지 않았지만요.
노노모는 별나고 이상한 모임입니다. 사용자 사건을 대리하지 않는 것을 회칙으로 하고 있어요. 노무사님의 마지막 추도식에서 사회자가 해주셨던 말처럼 노노모는 노무사님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기도 했습니다. 평생 노동자의 편에서 활동해온 김민아 노무사님과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만나면 함께 일과 관련한 고민들을 나누고, 가끔은 심오하게 노동정세를 얘기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고민하기도 했어요. 단언컨대 우린 이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우리가 노무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노동자, 노동조합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의미였으니까요. 다시 노동자 교육을 다니고, 노동조합을 만나러 다니면서 노무사님이 행복해보였던 것도 이때문이겠죠. 가끔 무리하시는 거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제가 말릴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구요.
노무사님은 결국 한그루의 나무가 되셨어요. 저는 아직도 곁에서 제 고민을 함께 나눠주던 노무사님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그치만 저는 저와 노노모 노무사님들이 노무사님과 앞으로도 함께 할거라고 말할 수 있어요. 김민아 노무사님이 지키고 서계셨던, 그리고 언제까지고 지키고 서계시고 싶었을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옆자리에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노노모 노무사들이 굳건히 자리할테니까요. 0505-930-2710 노노모의 대표전화번호입니다. 김민아스러운 노무사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 노무사님을 잃은 벗들과 노무사님의 도움이 필요한 벗들에게 위로와 안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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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운동센터 피프티핏의 박은지 건강운동관리사입니다. 작년 11월 김민아 노무사님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시기 직전까지 암 투병을 해오던 7년간 노무사님의 전담 트레이너이자 친구로 함께 했었습니다. 노무사님께서는 힘든 항암 치료를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운동을 주로 하셨지만 업무 특성상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해야 할 일들도 많았기에 오래 컴퓨터를 사용하고 난 뒤에는 굳은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운동을 시원하다며 더 좋아하셨습니다. 노동자들이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며 노동교육센터 늘봄의 건강 강사로 불러주시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출근준비 뉴스레터에서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 노동자에게 필요한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사무직 노동자는 하루 24시간 중 일하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필연적으로 목, 어깨, 허리, 무릎과 같은 관절이 예전만큼 잘 움직여지지 않고 아파옵니다. 체력도 점점 저하되는 것 같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온라인 검색을 해보면 너무나 많은 정보에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나의 고통을 해결해줄 수 있는 마법 같은 동작이 어딘가 있을 것 같은데, 그 동작만 찾는다면 이 고통이 해결될 것 같은데! 이것저것 좋다는 동작을 따라 해봐도 여전히 아프고, 체력이 좋아지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몸은 여러분이 어떻게 움직여왔는지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아주 천천히요. 그래서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아서 생긴 고통을 한 번에 해결하는 마법같은 동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않았던 만큼 시간을 들여 움직여야 합니다. 새해를 맞이해 운동을 하기로 결심하셨다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움직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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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노동자들이 빠르게 안전하게 움직이는 방법
첫째, 구부러져 있는 부분은 펴주고, 늘어나 있는 부분은 줄여줍니다. 의자에 앉은 자세를 생각해보면 허벅지 앞쪽은 늘어나 있고, 허벅지 뒤와 엉덩이는 늘어나 있습니다. 허벅지와 골반이 접히는 부분은 짧아져 있고, 등은 늘어나 있고요. 키보드를 두드리는 자세에서 가슴 근육과 목 앞쪽 근육은 짧아지고 모니터를 바라보기 위해 목 뒤쪽은 길게 늘어납니다. 불균형한 근육의 컨디션을 좋아지게 하려면 짧아진 부분은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늘어난 근육은 근육운동으로 수축시키는 동작을 해야 합니다.
둘째, 평소 잘 사용하지 않아 잠들어 있는 근육은 깨워줍니다. 앉은 자세에서는 엉덩이, 허벅지 뒤쪽, 등쪽 근육처럼 몸 뒤쪽에 있는 큰 근육들이 쓰일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이들 근육의 힘이 필요할 때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해 허리나 무릎이 다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흔히 말하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풀업 같은 동작은 이들 근육의 힘을 기르는 좋은 운동이지만 제대로 하려면 먼저 체중이 실리지 않은 누운 자세에서 하는 운동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합니다.
셋째, 일주일에 한 번은 근육 운동을 합니다. 피프티핏을 다니는 분들 대부분은 일주일에 딱 한 번만 와서 딱 50분만 운동하는 분들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만 해서 소용이 있겠냐고 묻는 분들도 많은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하지 않는 것과 완전히 다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것도 힘들다면 적어도 열흘에 한 번이라도 근육 운동을 하세요. 물론 더 많이 하면 좋지만 근육은 운동 후 휴식을 통해 강해지므로 일주일에 4번 이상은 권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칭과 마사지, 근육 운동의 방법은 아주 많습니다. 움직이는 데 별 문제가 없고 아프지 않다면 피프티핏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보고 따라하셔도 좋아요. 만일 병원에 다니고 있고, 움직일 때 불편감이 있다면 전문 코치에게 안전하게 운동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운동은 언제 해도 효과적이고, 언제든 해야 합니다. 피프티핏에 운동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직장인뿐 아니라 항암 치료를 받는 분, 수술이나 출산을 앞둔 분, 70세가 넘은 분들도 계세요. 모두 자신의 일상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운동을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정 운동을 찾아 꾸준한 운동 습관을 만들어가는 2024년이 되길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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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출근준비 레터에 요야가 좋아하던 음식을 소개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어떤 음식을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요야에게 자주 해줬던 음식들에 꼭 들어가있던 재료 ‘템페’를 소개해봅니다.
템페는 콩을 발효시켜 블럭형태로 만든 식재료로, 인도네시아인들이 많이 먹는 음식입니다.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아서 특히 인도네시아 서퍼들이 많이 먹는 음식으로도 유명하지요. 냄새가 거의 없는 청국장 같은 맛인데, 맛이 순해서 어떻게 굽고 양념하냐에 따라 풍미가 달라져 요리하는 재미가 있는 식재료에요. 기름을 넉넉히 둘러 튀기듯이 구워 먹어도 맛있고, 간장+설탕+물을 넣은 소스에 숙성시켜 구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기 좋은 재료라 많은 채식 레시피에서는 템페를 잘게 으깨 볶아 소고기 고명대신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요야가 처음 저희 집에 놀러 왔을 때 제가 해줬던 메뉴도 템페가 들어간 샌드위치였어요. 요야는 이후 제가 운영하는 식당 베지스에 매주 토요일마다 놀러와서 구운 템페가 올라간 과일샐러드를 시키곤 했었지요. 요야에게 매주 템페를 구워주던 토요일을 추억하며, 마지막 출근준비 레터에는 템페 샌드위치를 소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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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 샌드위치 재료>
○ 샌드위치빵 : 주로 바게트를 사용합니다. 식빵 혹은 다른 식사빵류도 좋아요.
○ 템페: 저는 국산콩100%로 만든 ‘파아프 템페'를 주로 사용합니다.
○ 돼지갈비양념장(생략 가능) : 시판 돼지갈비양념장은 대체로 비건입니다. 저는 백설 제품을 자주 씁니다.
○ 샐러드에 넣을 야채들: 로메인, 토마토, 사과, 오이, 당근라페, 고수 등을 추천합니다
○ 소스: 마요네즈, 머스터드, 타르타르 등 샌드위치에 어울리는 소스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
<만드는 방법>
① 템페를 0.7cm 간격으로 잘라 기름을 넉넉히 구운 팬에 굽는다
② 노릇하게 구워진 템페를 돼지갈비양념에 버무린다. (혹은 그냥 구워 소금간을 하거나, 간장+설탕+물에 마리네이드해 구워도 괜찮아요)
③ 구운 빵에 소스를 바른 후 야채(로메인, 당근라페, 사과가 특히 어울립니다), 양념에 버무린 템페를 차곡차곡 올린다.
④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마무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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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저와 요야는 2~3주에 한 번씩 만나 함께 우쿨렐레를 쳤습니다. 저는 취미로 우쿨렐레 지도 자격증을 따고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요야가 집에 먼지가 쌓여가고 있는 우쿨렐레가 있다며 바로 저에게 배우러 왔었지요. 요야와 <작은 자유>, <조개껍질묶어>, <생일축하송>, <I will> 등의 노래 코드를 익히고, 우쿨렐레를 치기를 핑계로 실컷 노래하던 시간들이 참 즐거웠습니다.
연약하다는 것은 약하다는 것이 아냐
그렇게 겨울과 봄에 우쿨렐레를 치다 여름에는 동네 카페에서 열린 주민 장기자랑에서 함께 공연도 했는데요. 그때 제가 요야에게 같이 부르자고 고른 곡은 <연약하다는 것은 약하다는 것이 아냐>라는 곡이었어요. 요야는 이 노래의 가사가 아름답다고 참 좋아했었는데요, 사실 저는 이 노래의 가사를 들으며 요야를 떠올릴 때가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럴 것 같고요.
겉보기에는 여리여리하고 작은 사람. 그치만 작은 목소리들에 귀기울이고,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고, 아름다운 것들에 마음을 아끼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힘껏 응원하며 안아주던 사람. 다정하게 강한 사람의 본보기가 되어주던 요야를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는 마음으로, 요야와 함께 아끼던 곡을 님과도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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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하다는 것은 약하다는 것이 아냐
연약한 존재들은 비밀을 안고 있지
귀 기울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그런 신비로운 비밀 그런 아름다운 비밀
아름다운 것들은 쉽게 부서지고
되돌리는 것은 너무 어렵다네
신비로운 것들은 꿈결속에 사라지고
되돌리는 것은 너무 어렵다네
연약하다는 것은 용감하게 산다는 것
한 가닥 실바람에도 온 마음을 내주는 것
연약하다는 것은 외로움을 안다는 것
모두가 함께일 때도 애써 혼자가 되는 것
설명하려 할수록 외톨이가 되네
오후의 햇살도 너에겐 닿질 않네
하지만 그 모든 몸짓이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살며시 감싸네 이름 모를 사람도
아름다운 것들은 쉽게 부서지고
되돌리는 것은 너무 어렵다네
신비로운 것들은 꿈결속에 사라지고
되돌리는 것은 너무 어렵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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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노무사를 추모하며 친구들이 함께 그림 전시회를 준비했어요. 오픈식에 참석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신청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시고, 오픈식에 참여하지 못하시더라도 가능한 시간에 맞춰 놀러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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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레터가 궁금하다면 👉이 곳👈에서 확인해주세요. 김민아 노무사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곳👈으로 들어오셔서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그동안 <노동레터 출근준비>를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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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준비를 만든 사람들
김민아 노동교육센터 늘봄 센터장이에요. 일하는 사람의 자부심을 사랑하지요.
조승연 그리는 마음의 대표예요. 일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그립니다.
최유리 노동조합에서 일하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사랑해요.
강보혜 비건식당 베지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음식을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합니다.
박은지 운동센터 피프티핏을 운영하고 있어요. 건강함을 응원해요.
이진아 이산노동법률사무소 공인노무사입니다.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을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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